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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생 어그러진 삶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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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표

대장간

2024년 09월 02일 출간

ISBN 9788970717012

품목정보 135*200*14mm256p29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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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다르다."

권정생의 삶과 문학세계는 진리에 가까이 가기 위해 분투해온 한 인간의 정신이 이루어낸 가장 진실한 기록이라 하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 원치 않았던 질박했던 삶, 어그러진 삶이 그를 아동문학가이며 기독교 사상가가 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 꿈이 좌절된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실망을 넘어 자신의 삶이 “어그러진 삶”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를 둘러싼 환경 때문에 꿈이 좌절되었다면 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경우가 권정생이다. 어그러진 삶이 正生이 되었으니 말이다.

목차


저자의 글

어그러진 삶, 그러나…
공존! 그 성스러움에 대하여…
고난 그 너머…
자아 인식…
동화 속에 담긴 소원…
이보다 다 더 큰 사람이 있을까…
거름이 된다는 것…
인생이란 게 뭐여요? 
다름과 그름… 
권정생, 못다 한 이야기…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 
마라나타 주 예수여… 
우리의 소원, 하나님의 소원… 
종소리에 실린 기도… 
독수리 같이 날개를 치며…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 
나오는 말 

미주 

본문 펼쳐보기


"공존(共存)은 성스럽다." 그가 말하는 공존은 이웃사랑을 의미한다. 이처럼 공존의 성스러움에 관한 깨달음은 그의 척박했던 생활에서 기인하였다.
p. 39

거듭나는 과정은 이렇게 서서히 이루어지는지도 모른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가장 인간스럽게 사는 것이다. 나는 지금 한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p. 66

가난한 사람의 행복은 이렇게 욕심 없는 기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벽기도가 끝나면 모두 돌아가고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와 비출 때, 교회 안을 살펴보면 군데군데 마룻바닥에 눈물 자국이 얼룩져 있고 그 눈물은 모두가 얼어 있었다.
p. 73

권정생의 많은 작품에서 발견되는 인생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그것은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주어진 본분에 최선을 다하고 그 가운데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스스로 결단하는 것”이다. 권정생은 건강의 한계로 인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삶을 살 수 없었다. 하지만 자유인으로의 삶을 선택하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였다. 권정생이 『몽실 언니』에서 말한 것처럼,“ 괴롭더라도 참고 열심히 사는 가운데 어떻게 사는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 그의 삶이었다. 그것은 그의 작품 곳곳에서 등장한다.
p. 108

권정생이 자신의 고통은 묵묵히 감내할 수 없었지만, 다른 이들의 고통에 대하여는 마치 하나님의 부재를 느끼는 것 같은 고통으로 몸부림쳤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이들의 고통에는 하나님의 부재하심을 느낄 정도로 고통을 느끼며 몸부림쳤다.
p. 110

권정생을 통해 글쓰기의 어려움이 비단 창작의 어려움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진실한 삶을 사는 것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권정생은 가르쳐 주고 있다.
p. 200

표면적으로 보면 권정생이 어린이들에게 단순한 도덕적인 교훈을 주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글에서 권정생은 단순한 도덕적 교훈이 아닌, 삶의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손해 보는 삶"이다. 권정생이 지향하는 삶이 "거짓에 대항하는 진실한 삶"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짓에 대항하는 진실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손해 보는 삶"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정생에 대한 이대근의 평가에서 볼 수 있듯이“ 탐욕과 죽음의 공포로 가득한 이 세상의 전복을 꿈꾸었던 전사”인 권정생에게 “손해 보는 삶” 만큼 효과 있는 무기는 없기 때문이다.
p. 203

권정생 선생님은 비참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실존적 상황에 대하여 답을 얻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글을 쓰는 가운데 자신을 둘러싼 이웃들, 이웃들을 넘어 세계 곳곳의 안타까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로 시각이 확장되었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힘겹게 하는가? 권정생 선생님이 발견한 것은 “평화의 결핍”이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다툼과 전쟁", 그로 인해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이 힘겨운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생각하며 권정생 선생님은 깊이 고민하였습니다. 결국 그로 인해 “평화”가 권정생 선생님의 문학 기반을 형성한 주제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문학 사상을 “평화 사상”이라고 정의하기에 충분합니다.
p.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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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표
충남대학교 음악학과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청주시립합창단 상임 단원을 역임하였고 침례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및 대학원(Th.M)을 졸업하였다. 이후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박사과정(Ph.D.)을 수료하고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에서 역사신학(한국교회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Ph.D.)를 취득하였다. 논문 제목은 「선교 초기 한국교회의 여권의식에 대한 연구: 구한말과 1920년-1930년대를 중심으로」이다. 현재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아동문학 전공으로 최수웅 교수 지도로 박사학위 청구 논문을 쓰고 있다. 2024년 단국대학교 대학원 범정 학술 논문상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여성과 한국교회』 (CLC 2019년), 『자유인 김재준』 (동연 2020),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 (세움북스 2021)가 있고 공저로는 『생태위기와 기독교』 (비블로스성경인문학 연구소 2021), 『현대사회와 그리스도인의 경제윤리』 (비블로스성경인문학연구소 2023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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